●가뜩이나 코로나로 시끄러운 세상에 어느샌가 환절기가 다가왔고 큰 일교차로 감기 환자가 많이 생기는 계절이 왔다. 다행히 코로나 까진 아니었지만, 필자의 경우에도 가벼운 몸살과 코감기로 이틀 정도 고생했었다.
●감기에 걸렸을 때 약국에서 약을 사다 먹었지만 동시에 "병원에 가서 항생제 주사 맞으면 괜찮아지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동시에 항생제 부작용이 어쩌고 하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어 주저하던 차에, 내가 <항생제>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기회에 조사하고 포스팅을 하려고 한다.
●항생제란 무엇인가?
항생제(antibiotic)란 세균을 죽이거나 세균의 성장 및 번식을 억제하는 약으로 1928년 8월 영국의 의학자 알렉산더 플레밍이 페니실린이라는 항생 물질을 발견한 것이 인류의 첫 항생제라고 한다. (발견만 했지 실제로 사용할 수 있게끔 한 사람들은 하워드 플로리와 에른스트 체인이다. 최초 발견자 플레밍까지 합쳐 3명이 노벨상을 받았다.)
20세기 최고의 발명으로도 불리는 <푸른곰팡이 : 페니실린>의 이야기는 너무 유명하여 다들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물론 평균 수명이 80세 이상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생각하기에는 페니실린이 뭐길래 다들 호들갑이냐 생각할 수 있겠지만 과거에는 천연두, 페스트, 매독, 콜레라 등 무시무시한 세균으로 인류는 속절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고, 걸렸다 하면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그저 기도하고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며 잘 먹이는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페니실린이 등장하고 인간이 세균에 대항할 수 있는 수단이 생긴 이후 비슷한 개념과 방법으로 수많은 오만가지 항생제가 연구되며 다양한 백신과 항생제들의 개발이 진행되어 인류는 질병과의 싸움에서 엄청난 진보를 이루어내게 됐으니, 이는 인류의 삶을 바꾸어놓은 혁명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즉 항생제는 인류 역사상 인간의 수명 연장 및 건강 향상에 지대한 공헌을 한 1등 공신이다.
●항생제의 원리는 무엇인가?
기본 원리는 세균을 죽이거나 생장을 방해함으로 세균을 억제하는 것이다. 세균과 인체를 구성하는 세포와의 구조적 차이점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에게는 무해하다.
●항생제의 종류에는 무엇이 있는가?
기전 분류, 항생제가 작용하는 양상에 따라 세포벽 합성 방해, 세포막 파괴제, 단백합성 억제제, 핵산 합성 억제제, 엽산 합성 억제제로 분류된다. 항생제 이름들이 나오면 머리 아파질 것이기 때문에 따로 적지는 않겠다.
●항생제는 언제 처방을 받는가?
항생제는 '세균'에 관련되어 있을 때만 처방을 받는데 크게 간추려 보면 아래와 같다.
▷1. 세균 감염이 된 경우
▷2.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3. 세균 감염의 위험성이 높은 경우
이 말 대로 생각해 보면, 우리가 "감기"에 걸렸을 때에는 <항생제>는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다. 왜냐하면 감기는 바이러스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감기>로 항생제를 처방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의사가 진찰하기에 2차 감염 및 합병증이 의심되면 항생제 처방을 받는다고 한다.
●항생제의 부작용에는 무엇이 있을까?
항생제에는 알레르기 등 여러 부작용이 있지만 여기서는 크게 두 가지의 부작용을 말하겠다.
▷1. 유익균의 소실 :
항생제는 우리 몸에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만 죽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에 이로운 작용을 하는 유익균도 동시에 죽이기 때문에 체내 미생물의 조성을 망가뜨려 건강을 더 악화시키는 경우가 훨씬 많다.
그래서 장내 유익균 총이 죽으면 설사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면역력 저하, 구강 감염과 우울증과 불안 증세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2. 세균들이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다.
항생제 내성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접해 보았을 것이다. 항생제 내성은 복용하고 있는 항생제가 병을 일으킨 세균을 더 이상 효과적으로 억제하지 못할 때 일어나는 현상이고, 항생제를 사용할수록 이런 내성균은 필연적으로 점점 많아질 수밖에 없다.
이것이 심각한 이유는, 세균이 내성이 생기는 기간은 빠른 것에 비해 신약 개발에는 십여 년이 넘는 시간과 많은 비용이 소모되기 때문에 언젠간 세균의 내성이 인간의 기술력을 앞지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세균의 내성이 인간의 기술보다 앞지르게 된다면 인류는 페니실린 발견 이전처럼 세균 감염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것이다.
▷이 와중에 한국은 다른 OCED 국가 평균 대비 항생제의 사용이 많은 나라이다.
처방하는 의사의 문제라기보다는 우리들의 의식이 "항생제 쓰면 빨리 낫는다더라"라는 생각이 있어 의사에게 요구하기도 하고, 일부러 증상을 다르게 말해서 항생제 처방을 받는다고도 한다.
그리고 증세가 없어지면 항생제 복용 기간이 끝나지 않아도 약을 먹지 않거나, 남겨둔 항생제를 임의로 복용까지 한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항생제 내성률은 이미 세계 수준급으로 올라왔다.
의사가 처방하는 항생제 복용 기간도, 다 검증된 방법과 과학적 통계를 근거로 산정되는 것 이기 때문에 본인의 판단대로 하지 말고 반드시 의사 처방을 믿고 복용 기간을 지켜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아쉬움이 드는 것은 이런 항생제에 대한 교육과 국민의 인식 변화 및 사용 관리에 대한 플랫폼을 두어 조절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도 든다.
마지막으로 <질병관리청>에서 만든 항생제 내성 예방 포스터로 마무리하려고 한다.
★결론 : 오늘 항생제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이것저것 써 보았는데, 우리 인류가 이룩한 것 중 하나가 <질병>에 대한 통제이다. 지금이야 코로나19가 판치는 세상이 되었지만 이도 곧 잠잠해질 것이다.
이렇게 질병을 관리해 온 인류이지만, 관리에 소홀히 하는 순간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또 다른 재앙 또한 찾아올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를 막기 위한 정부 및 기관 그리고 의사들이 있기에 정말 막장으로 가거나 하지는 않겠지 하는 마음이 들며 당장 나부터 잘하면 될 거라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항생제를 절대 쓰면 안 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의사 처방에 따라 적절한 때와 적절한 양을 쓰면 오히려 좋은 것이니 막연한 두려움은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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