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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소설 <숨> ]SF의 거장 창식이 형의 그 두번 째 이야기

by Yum맨 2022.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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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욤맨의 별점 : ★★★ : 별 3개! : 테드 창 작가의 전작 "당신 인생의 이야기"보다 그 흡입력이 줄었다고 생각이 든다. 그래도 아이디어만큼은 재밌다.

●작가 소개 : 테드 창 : 1967년생 : SF소설 작가. (현존하는 최고의 SF소설가로 추앙받는 인물) 작가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아래 링크 : 지난번 작성한 <당신의 인생 이야기> 서평을 참고하면 될 것 같다.

https://yummansbookreviewing.tistory.com/52?category=953925 

 

[서평 : 소설 : 당신 인생의 이야기]SF의 대작!! 과연 명불허전일세

●작가 소개 : 테드 창: Ted Chiang : 姜峯楠(Jiāng Fēngnán, 장펑 난) :1967 생 (2021년 기준 만 54세) 대만계 미국인 과학소설 작가로, 현재 전 세계의 문학계에서 최고의 SF소설가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2.

yummansbookreviewing.tistory.com

아니 근데 창씨가 아닌데 이름이 왜 테드창이야? 너 영어이름 지을 줄 모르지?

●독서 동기 : 독서 모임에서 22년 3월 <다 같이 읽는 책>으로 선정되어서 읽게 되었다.

●작가의 전작과 마찬가지로 <숨>역시 여러 단편을 묶어 놓은 단편집으로 9개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여러 작품중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에 대해서 간략하게 적어보려고 한다.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 : 모든 것은 <신의 뜻>일지니

<숨>의 첫 번째 단편 소설이다. 대략 이슬람 종교적 색채를 띄는 무슬림 거리에 주인공이 어떤 가게에서 노인과 대담을 나누는 형식이다. 작품에서 나오는 특이한 소재는 시간 포털이 있다는 것이다.

종류는 두 가지로 하나는 미래로 가는 포털(문) 나머지 하나는 과거로 가는 포털(문)이다. 노인이 손수 보여주는 증명(?)과 이야기로 주인공은 한 가지 결심을 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미련과 더불어 혹시나 과거를 바꿀 수있을 희망을 안은 체 시간 여행을 한다.

현자들을 말합니다 "세상에는 돌아오지 않는 것이 네 가지가 있다.
입 밖에 낸 말, 공중에 쏜 화살, 지나간 인생, 그리고 놓쳐버린 기회" 그럼에도 저는 제가 잃은 것을 다시 되찾을 기회를 얻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도저히 버릴 수 없었습니다."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하는 이야기에는 늘 <타임 패러독스> 라는 것이 따라오기 마련이지만 작품에서는 그런 것은 없다. 다만 이야기 내내 강조되는 신의 섭리로써 "운명을 받아들이는 태도" 만이 거듭 강조되고 있을 뿐이다. 
※타임 패러독스란? :  시간여행을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역설 :
대표 예시 : 할아버지 패러독스 -> 시간여행해서 조상을 죽이면 나는 어떻게 존재하는가

내용은 마치 신의 섭리를 받아 들이는 주인공이 정서적인 성장을 통해 얻는 깨달음이 보여 딱 내 취향인지라 재밌게 보았다.

▲사실적 진실, 감정적 진실 :

때로는 진실이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야기는 두 개가 동시에 진행된다. 하나는 서양의 손길이 닿지 않은 부족에 서양 전도사가 문명을 전파하면서 원시 부족의 소년 "지징기"라는 주인공에게 <글 쓰기>를 전수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와, 나머지 하나는 <리멤> 이라는 라이프 로깅(Life loging) 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삶 모든 순간을 영상으로 기록하게 끔 하여 원하는 순간을 불러올 수 있는 미래를 그린 이야기이다.

우리는 우리의 선호도에 따라 특정 순간들을 선별하고 이렇게 모인 이야기들이 인격을 형성한다.

위 말은 결국 우리의 기억은 불완전하고 왜곡된 기억으로 우리를 구성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작품 속 <리멤>을 쓰는 것은 정확한 기록으로 우리를 좀 더 잘 알 수 있게끔 해 준다고 어필(?)한다.

▶우리가 오랫동안 기억하는 것은 우리가 느끼기에 인상 깊었던 순간들이다. 그것이 상처가 되었든 나에게 소중하든 상관없이 말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이다. 객관적인 사실이 어떻게 되었든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태도야말로 인격 혹은 인성에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순간을 객관적으로 기록하는 <리멤>은 필요하지 않다.

원시부족 이야기도 이런 것을 이야기한다고 생각한다. 주인공 "지징기"가 속한 부족의 부족장은 부족의 이득을 위해 객관적인 사실을 근거로 움직이지 않는다. 다만 부족에게 이로운 선택을 할 뿐인 것이다.

부족장은 남겨진 기록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실을 말하는 "지징기"에게 "이것이 우리 부족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처음에 내가 이 문장을 읽었을 때에는 이득을 위해서라면 역사 왜곡이고 뭐고 결국은 우기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으로 좀 비판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나중에 시간이 지나 생각해 보면 우리 인간은 어떤 상황이든 보통 자신의 관점에 맞게 해석해서 받아들이기 마련이다. 그리고 대개 스스로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해석한다.

물론 서로 저 좋을 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갈등이 일어나고 다툼이 일어나기도 하기도 한다. 이는 꽤나 우리 주변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기도 하지만 정확한 사실을 직시한다고 해서 갈등이 안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정치 관련 댓글만 봐도 알 수 있다.)

예를 하나만 들어보자고 하면, 버스를 타고 있다가 사고가 나서 팔이 부러졌다. 만약 나 혼자 팔이 부러졌으면 "에이 재수 없어" 하는데 만약 다른 사람들이 다 죽었는데 나 혼자 팔 하나 부러졌으면 "운이 좋았다"라고 할 것이다. 팔이 부러졌다는 사실 하나는 똑같은데 우리가 받아들이는 태도는 완전히 반대가 되어 버릴 수도 있다.

세상은 객관적인 사실이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하는 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결론 : <숨>은 500p에 달하는 조금 두꺼운 책이다. 그러나 몰입해서 볼 수 있는 책이어서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작가가 대단하다고 생각이 드는데, 왜냐하면 [모든 순간을 기록하는 장치가 있으면? 양자 장치로 다른 차원의 나와 통신이 된다면? 시간을 넘나드는 포털이 있다면? 디지털 애완동물이 인격을 갖춘다면?] 등등 작품마다 나오는 다양한 SF적인 소재들을 실제 우리 삶에 현실적으로 잘 녹여내었고 나라면 이럴 때 어떻게 할 것인가? 를 상상하게끔 만든다.

그러나 동시에 단점이 되기도 하는데 현실감이 있어서 생각하느라 책 읽는 진도가 느려진다. 그리고 가끔 이해가 안 가거나 지루한 부분도 있다. 왜 지루한가 생각을 해 보니 이 단편들은 긴장감이 없다. 어떤 사건과 이벤트가 일어나면서 독자들에게 사건 발생에 따른 기승전결이 잘 드러나지가 않아서 밋밋한 감이 이어지는 것이다.

전반적으로는 전작 <당신 인생의 이야기> 보다 이야기 전개 면에서 흡입력이 떨어진다고 생각이 든다. 그래서 조금 실망한 면도 있지만 워낙 전작이 재밌어서 나오는 실망이지 <숨> 자체가 재미없다는 것은 아니니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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