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동료분이 제주도를 다녀오면서 계란 과자를 선물로 주셨다. 감사합니다 하고 받고 보니 뒷면에 <동물 복지> 마크가 적혀 있었는데 내가 평소에 알던 동물 복지 인증 마크가 아니었다. 자세히 보니 계란 과자를 만든 곳에서 임의로 찍은 자신감의 표현 정도로만 느껴져서 관심을 거두었다.
●동물복지가 무엇인지 어렴풋하게 알 뿐이었던 나는 이참에 동물 복지가 무엇이고 인증제도는 무엇인지 간단하게 조사하고 포스팅을 해 보려고 한다.
●동물 복지란 무엇인가?
▶축산업의 종사자들이 자신들이 기르는 소, 돼지, 닭, 오리 등의 가축들에게 쾌적한 사육환경을 제공하고 스트레스와 불필요한 고통을 최소화하는 등 농장동물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게 복지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동물들에게 제공될 복지의 기준은 동물의 5대 자유를 근거로 둔다고 한다.
▷1. 배고픔과 갈증, 영양불량으로부터의 자유
▷2. 불안과 스트레스로부터의 자유
▷3. 정상적 행동을 표현할 자유
▷4. 통증 · 상해 · 질병으로부터의 자유
▷5. 불편함으로부터의 자유
●국내 동물 복지 정책은 어떻게 시행되고 있는가?
▷1. 사육 단계에서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를 실시하여 산란계(2012년), 양돈(2013년), 육계(2014), 젖소, 한 육우, 염소(2015), 오리(2016) 농장에 대해 인증을 실시.
▷2. 동물복지 운송차량과 동물복지 도축장 지정을 활성화하여 운송/도축단계에서 복지 수준을 유지 관리.
▷3. 동물복지 축산농장에서 생산된 축산물에‘동물복지 축산물’ 표시를 하는 등 사육/운송/도축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 실시.
●동물 복지를 하면 좋은 점은 무엇인가?
▶동물 복지가 거론되기 전에 가축들은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한의 수익을 얻기 위해, 이른바 <공장식>으로 사육되고 있었다. 닭 같은 경우는 <배터리 케이지>로 불리는 좁은 케이지에서 24시간 불이 켜진 곳에서, 돼지의 경우는 <스톨>이라고 불리는 돼지 사이즈에 딱 들어맞는 우리에서 지내야만 했다.
▶이렇게 좁은 곳에서 사육되면 아무래도 조류 인플루엔자(AI)나 구제역 등의 동물 전염병 등에 취약할 수밖에 없고 신체적으로도 병이 걸리지만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기 때문에 면역력도 떨어진다. 좁은 케이지에 살충제를 뿌려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는 등의 부작용도 생겼다.
▶가축이 질병에 너무 잘 걸리기 때문에 축산업 종사자들은 항생제를 먹일 수 밖에 없었고, 항생제를 많이 먹은 가축의 육류들이 인간들의 식탁에 그대로 올라온다.
▶즉 우리가 동물 복지를 통해 사육장을 조금 더 청결하고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동물들에게 제공하면 위에서 언급되는 질병 / 항생제 / 면역력 등에 대한 문제들을 개선할 수 있는 것이다. 동물 복지는 동물권을 존중하는 취지도 있지만 결국은 인간을 위한 제도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소비자가 느끼기에는 어떤가?
소비자가 느끼기에 두 가지로 표현할 수 있다.
▶첫 번째 :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동물 복지> 제품들은 비싸다.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제품은 일반 제품보다 평균 약 13% 정도 가격이 더 비싸다고 하고, 궁금해서 잠시 온라인에서 조사해보니 계란의 경우에는 최대 3배의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었다.
좋은 점이 무엇인지는 알겠지만, 과거 몇십 년간 잘 먹고 왔고, 이렇게나 가격 차이가 심한데 굳이 사 먹을 필요가 있는가? 하는 기회비용적 측면에서 생각했을 때 소비량이 적어질 수밖에 없다.
▶두 번째 : 동물 복지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단어가 주는 느낌으로 마치 동물들 복지가 좋겠거니 하는 정도다. 즉 홍보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된다.
●판매자가 느끼기에는 어떤가?
▶현재 동물 복지는 전체 축산업 대비 비중이 높지 않다. 동물 복지 인증 농가는 해가 갈수록 물론 꾸준히 늘고 있기는 하지만 닭 농장 쪽만 늘어나고 나머지 돼지와 소의 경우에는 거의 제자리걸음이다.
그 이유는 <동물 복지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수많은 기준으로 검증 끝에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기존 사육 시설을 철거하고 새로운 설비& 시설을 도입해야 하고, 기존보다 넓은 공간이 필요하기에 부지가 넓어져야 하는데 토지를 축산용으로 허가받기 위해서도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기는 매한가지이다. 한마디로 수지 안 맞는 장사인 셈이다. 그리고 동물 복지를 하지 않아도 딱히 법적 제재도 없으니 잃을 것도 적고 얻는 이득도 적은 것이다.
●동물 복지의 앞으로의 개선점은 무엇이 있을까?
이번 포스팅을 준비하며 동물 복지를 조사해 봤을 때
소비자가 느끼기에 비싸고, 동물 복지라는 것이 있는지도 잘 모르는 문제가 있고
판매자가 느끼기에 돈만 많이 들고 얻는 것은 그다지 없는 분야다
동물 복지 관련으로 정부 지원 예산을 편성해서 시설 투자에 지원금을 투입하는 비용적인 지원 및 축사 토지 변경을 기존 대비 완화시켜주는 제도적인 지원을 시행하여, 동물 복지 인증받는 농가들이 많아지면 그 공급 또한 많아져서 가격은 내려갈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동물 복지 관련 홍보를 많이 해서 사람들의 인식 또한 개선될 수 있도록 만들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Appendix
https://namu.wiki/w/%EB%8F%99%EB%AC%BC%20%EB%B3%B5%EC%A7%80
https://www.animal.go.kr/front/community/show.do?boardId=contents&seq=170&menuNo=3000000018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699163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popopape&logNo=221055018301
https://www.youtube.com/watch?v=6pAPNxkbiog&feature=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1qVZuAmXnrc&feature=youtu.be
http://realfoods.co.kr/view.php?ud=20170818000321&pg=8&ret=s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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