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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문득 - 국제&사회&정치&경제

루마니아의 운전 문화에 대해서 알아보자

by Yum맨 2023.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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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출장으로 루마니아에 2주 정도 체류할 기회가 있었고 Alamo에서 렌트를 하여 매일 출퇴근 운전을 하게 되었다. 그때 기억을 바탕으로 루마니아에서 느꼈던 한국과 다른 루마니아인들의 운전 문화와 운전 시스템에 대하여 잠깐 정리 후 포스팅으로 남기고자 한다.

1. 사람 우선의 운전문화
2.자동차 선팅이 없다
3. 과속 카메라가 없다
4. 고속도로에 톨게이트가 없고 달리 톨비도 안 받는다
5. 도로의 상태가 굉장히 열악하다
6. 지정차로제 및 추월 차선에 대한 운전 문화가 잘 적용되어 있다
7. 도로에 가로등이 잘 보이지 않는다
8. 기름값이 굉장히 비싸다
9. 루마니아를 먹고 있는 국민 자동차 기업은 [다치아]이다
10. 자동차들 뒤에 차 모델 이름이라던지 엔진 정보가 없는 차가 많다
11. 눈이 와도 제설제를 뿌리는 것이 (매우) 늦다

1. 사람 우선의 운전문화

사람이 중간에 갑자기 무단 횡단을 하거나 해도 클랙슨을 울리는 일 없이 마냥 기다려 준다. 크락션을 쓰지 않는 문화는 아니고 사람한테만 안 쓰는 거지 고속도로에서 1차선에서 천천히 가면 가끔 빵빵거리는 분들은 있다.


2. 자동차 선팅이 없다.

자동차 앞, 그리고 운전석 쪽의 유리에 선팅이 없다, 즉 운전자의 표정과 손짓등이 굉장히 잘 보이기 때문에 운전자들끼리 서로의 상황 파악 혹은 손짓 등으로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진다.

알아보니 전면과 앞쪽 선팅에 대한 법과 그에 따른 제제&단속이 강하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완전 금지는 아니고 투과율에 대한 법적 조항이 있지만 단속이 원활히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는 현실이다.


3. 과속 카메라가 없다

각 도로마다 제한 속도가 엄연히 존재하고 과속 카메라가 있다고 하지만 많은 도로를 오가면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루마니아 사진은 아니다!


4. 고속도로에 톨게이트가 없고 달리 톨비도 안 받는다

톨게이트조차 없고 국도에서 곧바로 고속도로로 진입하며 일체 톨비를 받는 시스템이 보이지 않는다.

다른 나라의 톨 게이트 이미지일 뿐 루마니아 사진이 아니다!


5. 도로의 상태가 굉장히 열악하다

3번과 4번의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얼마나 안 좋냐면 이대로 주행하다가 차에 문제가 생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도로 곳곳이 움푹 파여 수많은 포트홀들이 보이며 1차로는 그나마 상태가 좋지만 트럭과 버스가 주로 이용하는 2차로는 더욱 심하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도로 정비를 실시하지 않는 듯 보인다.


6. 지정차로제 및 추월 차선에 대한 운전 문화가 잘 적용되어 있다

트럭과 버스는 늘 2차선으로 다니며 추월할 때만 가끔 1차선으로 가며 일반 승용차들 역시 마찬가지로 추월하거나 속도를 엄청나게 높인 차들만이 1차선을 다니며 그 외에는 1차선을 비워두고 있는 것이 한국과 다르다. 하지만 교통 체증이 일어나면 1차선이든 2차선이든 구분 없이 막히는 것은 한국과 마찬가지이다.


7. 도로에 가로등이 잘 보이지 않는다

도심이 아닌 이상 도로에는 보통 가로등이 없다. 해가 지고 난 뒤의 도로에는 암흑에 잠기며 이 때문에 모든 차량은 상향등을 켜고 다니는 것이 굉장히 평범한 일이다.

다만 한국의 문화(?)처럼 상대방 차량이 지나갈 때 상향등을 잠시 끄는 등의 배려를 하더라도 상대방 차량이 상향등을 끄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대형 트럭을 마주 볼 경우에는 태양이 눈앞에 있는 듯하다)


8. 기름값이 굉장히 비싸다

루마니아에서의 가솔린은 단지 95라고만 쓰여 있으며 이는 옥탄가 95를 뜻한다. 이 가솔린은 23년 11월 말 시세로 리터당 약 6.8 레이 정도로 이는 한화로 2천 원 정도 하며 디젤은 7.3 레이로 약 2200원즘 된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은 디젤 가격이 가솔린보다 저렴한 데에 비해 루마니아는 좀 더 비싸다는 점이다.

※참고로 한국의 가솔린은 옥탄가 91~94 정도로 94가 넘으면 고급 휘발유로 취급이 되고 있으니 루마니아의 주유소에서는 고급 휘발유부터 취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루마니아는 그 양이 많지는 않지만 나름 원유 생산을 하는 나라임에도 한국대비 비싼 이유는... 국민들도 이해하지 못해 불만인 상황이다. 추측하기로는 한국은 원유 정제 기술이 좋아서 단가가 저렴한 것인가 싶기도 하다.


9. 루마니아를 먹고 있는 국민 자동차 기업은 [다치아]이다.

루마니아의 터줏대감인 [다치아]는 도로에서 거의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로 점유율 통계를 보면 루마니아 자동차 시장의 약 31 퍼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현지 루마니아인들에게 물어보니 예전엔 약 80% 정도로 자동차 시장을 먹고 있었는데 이는 한국의 현기차 정도의 퍼포먼스였다고 한다. 그렇지만 마케팅의 연이은 실패로 루마니아에서는 꾸준히 감소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루마니아에서 점유율이 떨어진 거지 유럽 전체로 보면 다치아는 "가성비"차로 인기가 있다고 한다. 유럽 판매 순위 11위 정도에 드는 차량 브랜드이다.

※참고로 다치아는 1998년 프랑스의 르노가 먹었다.


10. 자동차들 뒤에 차 모델 이름이라던지 엔진 정보가 없는 차가 많다

한국 같은 경우에는 2.0 터보 라던지 CVVL 이라던지 차량의 정보가 있는 마크가 있는데 유럽 차들은 이런 마크가 없는 차량들이 많이 보였다. 그래서 한번 물어보니 결국 비용에 대한 문제로서 옵션을 하나도 넣지 않은 차량(깡통차량)이 그렇다고 한다.


11. 눈이 와도 제설제를 뿌리는 것이 (매우) 늦다

이미 폭설이 예보되었고 눈이 많이 내려 빙판길에서 차량들이 숱하게 사고가 나도 제설 활동을 하지 않는다. (덕분에 렌터카가 ABS 제동시스템이 적용된 차량인지 경험할 수 있었다.) 아침부터 폭설이 온 저녁 즈음에야 제설차가 돌아다니는 것을 보았는데 한국이었으면 상상도 하지 못할 동유럽의 느린 행정이 느껴졌다.

우측 이미지는 한국의 제설차량


처음 루마니아에서 운전했을 때에는 어느 나라든 다 비슷하구나 생각을 했다. 출 퇴근길에 주로 운전하다 보니 그에 따른 교통 체증 속에서 마치 정글처럼 각자도생으로 비집고 들어가며 운전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속에서도 한국과 다른 도로의 문화가 눈에 점점 들어왔다.

자동차 운전자들끼리 인사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람이 갑자기 나오거나 해도 그 누구 하나 클랙슨을 울리지도 않았다. 게다가 서로 복잡한 도로 속에서 예민해질 법도 한데 그 누구도 화내는 사람 없이 무질서 속 질서를 구축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놀란 것은 지정차로제를 정말 잘 지키고 있어서 국도에서 밀리던 차량이 고속도로에 진입하자마자 뻥 뚫리는 것이다. 그들이 운전면허를 딸 때의 기준은 아직 모르지만 정말 교육을 잘 받았고 한국에서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현세대가 아닌 앞으로의 도로 주행 교육과 그에 따른 엄격한 면허 소지 기준을 정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도로가 너무나도 열악하여 차라리 돈을 더 걷기 위해 톨게이트도 설치하고 과속 카메라를 증설하는 등의 과세를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이 든다. 고속도로 2차선은 너무 도로가 열악하여 운전하는데 차량이 덜컹거리는 것이 멀미가 날 정도이며 가끔 보이는 포트홀은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다.

부디 참고하여 유럽에서 운전하거나 루마니아에서 운전하는 경우 도움이 되길 바라며 루마니아의 운전 문화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적고 마무리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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