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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및 책 속의 글

[서평 : 인문 :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얼마면 돼? 얼마면 되겠냐구!!

by Yum맨 2022.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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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샌댈 아저씨 저렇게 찍으니까 러시아 푸틴 형님이랑 조금 인상이 비슷하게 느껴진다!

●작가 소개 : 마이클 샌댈 교수 : 1953년 3월 5일 (68세)

작가는 시민 공화주의적, 완전주의적, 공동체주의를 주장하는 미국의 정치철학자이다. 영미권 정치철학의 큰 흐름인 자유주의-공동체주의 논쟁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요한 학자로 여겨지고 있고 대중적으로는 그의 책 『정의란 무엇인가』로 알려져 있고, 학계에서는 정치철학 연구성과로 이름이 높다. 대표 저서로 『정의란 무엇인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정치와 도덕을 말하다』 『완벽에 대한 반론』 『정의의 한계』등이 있다.

(사진 출처 : https://namu.wiki/w/%EB% A7%88% EC% 9D% B4% ED%81% B4%20% EC%83% 8C% EB% 8D% B8)

●독서 동기 : 내가 있는 독서 모임에서 다 같이 읽는 책으로 선정되어 읽어보게 되었다.

●3년 전인가 인터넷에 만수르가 한창 유행이던 시절, 하루는 회사에서 동기랑 이야기하다가 얼마 주면 만수르 발가락 빨 거냐에 대해 이야기를 한번 나눈 적이 있었다.

실없고 황당한 이야기였지만 이 대화의 전제는 자본주의에서 가격만 맞는다면 무엇이든 가능하리라는 것이 전제로 깔려 있다.

인간은 탐욕과 공감이 교차하는 인격체로, 자본주의가 사람들의 탐욕을 충족시키는 체제로 벌써 몇십 년간 유지해 왔다. 그 결과 사고 판다는 논리가 더 이상 물질적 재화에만 적용되지 않고 점차 현대인의 삶 전체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즉 시장과 시장가치가 원래는 속하지 않았던 삶의 영역으로 팽창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돈으로 사서는 안 되는 것이 있는가? 에 대해서 작가는 정말 수많은 사례를 들지만 나는 그중 몇 개만 여기에 적고 이야기를 나누려 한다.

◎예시 1. 새치기 아르바이트

책에서 나오는 사례 중 "새치기"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한국에서도 동일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알마 전 뉴스에서 추운 겨울 한정판으로 물건을 판매하는 매장 앞에서 줄을 서는 사람들을 고용하는 알바가 유행한다는 보도를 했다. 댓글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인 말을 하며 딱히 반대가 없었다.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79r8AnS4UyM

위 대신 줄 서는 알바에 대해 찬성 :

▷1. 자유주의자들은 타인의 권리를 침범하지 않는 한 원하는 재화는 무엇이든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어야 한다며 찬성하고.
▷2. 경제학자나 공리주의자들은 돈을 지불한 사람과 돈을 받고 대리로 줄을 선 사람 사이에 거래가 성립했다는 것은 양측이 모두 이익을 얻었다는 뜻 이라며 찬성한다.

위 대신 줄 서는 알바에 대해 반대 : 총 2가지의 의견으로 좁힐 수 있다.

▷1. 불공정한 행위다 : 돈 없는 사람은 못 산다. 세상의 모든 줄 서는 행위가 돈 있는 사람들의 독점이 될 수 있다.
▷2. 줄 서기가 가지고 있는 도덕적 의미가 훼손된다 : 선착순 원칙 : 평등주의적 매력

나의 경우는 찬성하는 쪽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서비스)으로 돈을 버는 것인데 무엇이 문제인가? 그럼 이 땅에 있는 "서비스직"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자본주의 세상은 시장 논리로 돌아갈 뿐이다.

▶시장 논리란 무엇인가? 만인이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곳에서 수요가 많으면 가격은 올라갈 것이고 공급이 더 많으면 가격은 내려간다는 생각이다. 모든 것은 수요와 공급이라는 것이다

출처 :https://cm.asiae.co.kr/article/2016031707392300596

그러나 작가가 말하길 재화에 대한 가치 판단이 배제된 태도가 시장 논리의 핵심이고 시장논리가 대체되는 경향은 현대 생활에 깊이 스며들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더 이상 그러한 현상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렇기에 시장 본분을 유지하게 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공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예시 2. 어린이집 지각 벌금 제도

▶작가는 여기에 또 하나 예시를 들어본다. 어린이집 지각 벌금 제도에 대한 것인데 어린이 집에서 아이들을 늦게 데리러 오는 부모들에게 늦을 때마다 벌금을 내야 한다고 공지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벌금제를 시작하고 평소보다 지각하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심지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지각하는 부모의 숫자가 더욱 늘어났다고 한다. 늘어나는 이유를 분석해 봤는데 옛날에는 어린이집이 늦으면 학부모들은 "죄책감"을 가지고 약속에 최대한 늦지 않으려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벌금이 도입되자 되려 사람들은 벌금을 내며 " 벌금 낼 테니 아이들을 더 봐달라"라고 말한다고 한다. 이는 학부모로 하여금 벌금을 일종의 아이들을 시간 넘어 돌보는 요금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무언가 일이 잘못된 것을 깨달은 어린이집은 이 벌금 제도를 없앴지만 그 후에도 학부모들의 태도는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미 사람들의 행동에 시장 논리가 개입하는 순간 사회 구성원으로서 타인을 배려하는 사회 규범이 사라진 것이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있을까? 돈으로 살 수 있지만 사면 안 되는 대상이 있을까?
돈으로 살 수 있지만 사면 안 되는 것을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1. 돈으로 살 수 있지만 재화 가치가 변하는 것 : 올림픽 메달, 수상 트로피 등
▷2. 돈으로 살 수 있지만 재화 가치가 변하지 않는 것 : 아이, 우정, 사랑 사회적 규범 등
->그러나 결과적으로 재화를 변질시키고 그 가치를 부패시키거나 저하시키는 논란이 있다.

즉, 사회 규범과 같은 도덕적 가치인센티브 등 시장 논리를 대입하면 오히려 가치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 작가가 주요하게 주장하는 바이다.

●욤맨의 별점 : ★★★★ : 별 4 개! 우리가 평소 생각했을 법한 문제를 흥미로운 사례들로 논리를 탄탄하게 하여 재미있다! : 그러나 그 사례가 지나치게 많기 때문에 간혹 머리가 힘들다.

자본주의가 들어서고 벌써 시간이 몇십 년이 지나는 과정에서, 시장이 재화의 성질을 바꾸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작가가 말하길, 사람들은 재화를 사고팔 때, 시장에 속한 영역은 무엇이고 시장에 속하지 않은 영역은 무엇인지 의문을 던져야 한다. 이 의문은 재화의 의미와 목적 그리고 재화의 가치를 놓고 깊이 사고하지 않고서는 대답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반대에 부딪힐까 봐 두려워서 자신의 도덕적 정신적 확신을 공공의 장에 내보이기를 주저한다. 개인적인 생각엔 한국이 특히 심한 것 같다. 그러나 불편함을 무릅쓰면서 논의하지 않으면 속절없이 시장에 끌려가게 될 뿐이다. 그리고 위 어린이집의 사례처럼 부작용이 생길 것이다.

논의를 멈추지 않아야 한다.

▶도덕이란 우리가 세상을 움직이고 싶은 방식을 가리킨다. 이 책에서 다루는 <시장의 문제>는 사실상 우리가 어떻게 함께 살아가고 싶은가의 도덕적 문제로 귀결된다고 생각한다.

사실 나는 세상을 살아갈 때 시장논리면 대부분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돈을 가진다는 것은 이 세상의 대부분의 옵션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서 모든 것이 돈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반드시라고 할 만큼 부작용이 생기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를 도덕과 정의라는 사실 모호한 개념에 기대어 논의해야 하는데, 이런 모호성이야 말로 우리 인간이 함께 확립해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책 자체는 엄청 두껍다거나 하지 않고 각 챕터마다 작가가 말하려고 하는 바가 명료하고 사례로써 작가의 논리를 빼곡히 뒷받침한다. 그러나 그 사례가 방대하기 때문에 이제 보충 설명 좀 그만해도 되지 않나라고 생각할 때쯤 다음 챕터로 넘어가는 것의 연속이다.

그래도 마이클 샌댈 교수는 책을 참 재미 있게 풀어쓰기 때문에 읽을 때 무리 없이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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