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욤맨의 별점 : ★★★ : 별 세 개! : 평소 생각해 보지 않는 건축이라는 분야를 인문학적 관점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주는 책(관점의 다양화에 도움이 된다.)
교수 특유의 필요 이상으로 예시를 많이 들어 가끔 집중력을 흩트리는 것 빼고는 작가의 건축가로서의 실무 경험과 건축물들에 대한 다양한 인문학적 통찰이 담겨 있어 대체적으로 재미가 있다! 시간 내어서 읽기에 괜찮다고 생각이 든다.
●작가 : 유현준 교수 : 1969년생 (52세 동안이시다)
유현준건축사사무소 대표 건축가이자,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건축학 전공 교수로 재직 중 이시다. 책을 많이 집필하시고 TV 강연 등에는 종종 출연하였으나 알쓸신잡 출연 이후로 이름을 알리며 더 활발해졌다. 학교 강의에도 사람들의 인기가 많다고 한다.
○저서들
▷ 『모더니즘』, 미세움, 2008
▷ 『현대건축의 흐름』, 미세움, 2009
▷『52 9 12』, 미세움, 2011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을유문화사, 2015 (이번 서평 책)
▷『실패하지 않는 내 집짓기』, 감씨, 2018
▷『어디서 살 것인가』, 을유문화사. 2018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와이즈베리, 2019
▷『공간이 만든 공간』, 을유문화사, 2020
▷『공간의 미래』, 을유문화사, 2021
(출처 :https://namu.wiki/w/%EC%9C%A0%ED%98%84%EC%A4%80(%EA%B1%B4%EC%B6%95%EA%B0%80))
●건축과 사람의 문화는 이어져 있다.
나는 건축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살지 않는다. 다만 최근 들어 부동산 열풍이 돌 때 부동산이 가지고 있는 입지와 아파트 주택 빌라 등 자산이 가지고 있는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을 따름이다.
생각해보면 한국은 유독 아파트가 많다. 1960~80년대의 한국을 비롯, 개발도상국들은 급격한 발전 과정에서 도시로 인구가 집중되면서 사람이 살 거주지가 부족하니 아파트가 발전했고 대도시뿐만 아니라 지방에도 아파트가 많고 사람들이 아파트에 대해 선호하는 바가 크기에 아파트 건설 호황이 끝나지를 않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좋다 나쁘다에 대한 판단은 없다. 다만 이런 배경이 나 같은 비 건축 전공자들에게 <건축>에 대한 관심을 가지지 못한 이유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작가가 말하길 건축은 문화 / 기후 / 지역 / 과학 / 정치 / 경제 / 사회가 모두 합쳐진 종합 예술이라고 한다. 이는 곧 사람/인류의 삶이 응축된 공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아파트 하면 획일화된 삭막한 공간이라고만 생각하겠지만 나름 한국만의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한국식 아파트의 실내 평면은 널찍한 거실과 부엌을 통해 각 방으로 출입하는 구조인데, 이는 한옥의 안마당과 대청마루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것이라고 한다. 반면 서구권과 일본은 출입구에서부터 각 방과 거실, 부엌을 일렬로 배치하며, 속복도나 홀을 통해 각 방으로 출입하는 구조이다.
한국의 아파트가 많아짐에 따라 독특한 문화도 생기는데. 작가는 우리나라에 <카페>와 <모텔>, <노래방>, <PC방>와 같은 가게들이 많은 이유가 한국의 아파트를 원인으로 꼽았다.
가족과 함께 있는 집에서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자기만의 공간이 없기에 이를 대체해 줄 카페나 노래방 PC방 같은 이처럼 ☆☆방과 같은 문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즉 부족한 공간적 제약과 우리의 욕망이 합쳐져서 만들어졌다고 작가는 말한다.
작가는 아파트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책을 통해 건축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중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어 적어보려고 한다.
"제약은 언제나 더 큰 감동을 위한 준비 작업이다" P.318
건축에서 중력은 인간이 건축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극복해야 할 힘든 과제이자 적>이라고 한다. 그러나 중력이 있었기에 건축은 여러 가지 감동을 줄 수 있었다고 한다. 이 건축만의 고유 제약 <중력>은 어떻게 아름답게 극복하느냐를 통해서 다른 예술이 주지 못하는 감동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이야기 책을 읽을 때 수많은 역경과 고난을 겪는 주인공이 이를 모두 극복해 나가며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만약 주인공에게 역경과 고난이 없는 것을 생각해 보면 아무도 보지 않을 것이다. 감동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
<인생은 고통이다>라고 부처가 말했던가? 우리는 수많은 인생의 제약들에 맞닥뜨리게 된다. 여기서 절망할 수 있고 좌절할 수 있겠지만 언제까지고 주저앉을 수만은 없다. 포기하는 순간 그 고통은 결코 끝나지 않게 되어 버린다.
관점을 달리하면 인생의 수많은 제약들은 우리를 더욱 현명해질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고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극복해 함으로써 우리는 더욱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
★결론★
건축이라는 것은 문화, 시대의 기술과 지역적 건축 소재 그리고 기후와 지리학 모두에 영향을 받고 나라별 지역별 다양성을 가지고 있었으나 현재에 다다라 유통과 기술 보급이 상향 평준화가 되며 건축에 다양성이 사라지고 있다. 비슷한 공법과 원자재 디자인을 가지고 건축하다 보니 어느 나라를 가든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 것이다. 작가는 이를 경계하고 있는데 다양성이 사라진다는 의미는 미래 어느 순간에 나쁜 일이 일어나게 되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다양성을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한다.
특이한 발상이 아닐 수 없는데 사실 이런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는 생물학적인 분야에서나 통할법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가는 <건축>을 건축으로만 보는 것이 아닌 생물적인 것을 포함 다양하게 접근해서 인지 뭔가 신선한 생각을 전달한다.
380P정도 되는 책의 분량은 그 양이 가볍다 하진 못하지만 내용적으로 보면 접해보지 못한 건축과 작가의 다양한 생각을 얻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각 챕터별로 잘 나누어져 있고 챕터 안에 이야기 들이 많이 있어서 중간중간 읽어도 무방하다고 생각이 드는 책이다.
그러나 챕터별 이야기들이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기도 하고 케이스가 많다고 생각도 들어 가끔 몰입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작가의 통찰이 꽤나 좋지만 그의 호불호에 따른 해석에 공감이 안 가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것들을 감안해도 책은 꽤나 재미가 있기에 다음에 작가의 다른 책을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유튜버로서도 활동하고 있고 유튜버의 영상과 책의 내용이 일치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길을 오가며 유튜브 영상을 봐도 재미있겠다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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