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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및 책 속의 글

[서평 : 인문 :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시간,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by Yum맨 2021.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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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한글판! 오른쪽이 영문판이다. "the order of time : 시간의 순서"를,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로 초월 번역한게 인상적이다.

○작가 소개 : 양자이론과 중력이론을 결합한 ‘루프 양자중력’이라는 개념으로 블랙홀을 새롭게 규명한 우주론의 대가로, ‘제2의 스티븐 호킹’이라 평가받는다.  지은 책으로는 『모든 순간의 물리학』,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 『만약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등이 있다. 작가님의 책들은 종합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과학책으로 유례없는 기록이라고 한다. 생각해보면 과학책이 베스트셀러 오르는 건 거의 못 본거 같다.

○선택 배경 :독서모임에서 다른 분이 읽고 리뷰 해 주는 것에 관심이 생겼고, 베스트셀러인 데다가 시공간이라는 보기 드문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 궁금하여 펼쳐 보게 되었다.

○ 시간을 다룬 영화중 인터스텔라 중에서 흥미로운 장면이 떠오른다. 3개의 지구 대체 후보 행성 중 하나인 '밀러'행성을 탐사하러 갔는데, 주인공 일행이 밀러 행성에 3시간 머물다가 나왔을 때 밀러 행성밖에 있던 사람은 23년이 지나 있었던 장면이다.

"밀러"행성은 블랙홀에 가까운 행성이라 시공간의 왜곡이 일어나서 시간차가 발생했다. 영화속에서는 밀러에서 3시간이 밖에선 23년 이었다.

이때 우리는 혼란이 온다. "시간은 어디서나 똑같이 흐르는 것이 아닌가?"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지? 우리는 지구 어디서나 시간이 동일하게 흐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말하길, 시간은 높이와 속도에 의해 다르게 흐른다고 한다. 이는 아인슈타인이 특수 상대성 이론으로 밝혀낸 것으로 시간은 어디서나 동일하게 흐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린 전 세계에 시간이 똑같이 흐르고 있는데 뭐가 다르냐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나를 포함한 그 누구나 그렇게 느끼지만 그건 시간 차이가 매우 미미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 차이를 모를 뿐이다. 그러나 만약 지구를 벗어나 저 멀리 떨어진 우주라고 가정하면? 영화 인터스텔라처럼 나에게는 한두 시간 흐를 정도의 시간이 다른 사람에겐 수년의 시간이 흐를 수도 있는 것이다.

책에 있는 삽화. 높은 장소에서는 시간이 더 빨리 흐른다. 사실 이는 중력 때문이다.

그럼 이제 우리는 시간이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해진다. [시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나는 오히려 질문한 사람에게 시간을 모르냐며 역으로 질문할 것이다. 시간의 개념을 우리는 상식이라는 이름으로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생각을 조금 더 깊게 생각해 보면 이 시간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대답하기가 어려움을 느낀다. 시간이란 관측되는 실체나 현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린 시간이라는 개념을 늘 이용한다. 일단 시간이라는 개념을 쓰면 매우 편리하다. 사람의 편리에 의해 시간은 동기화 되었고, 지금 우리는 이를 당연시 여긴다 시간이 동기화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우리는 크나큰 불편을 겪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합의를 통해 동기화를 했기 때문에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누구와 약속을 잡거나 이야기하는데 불편함이 생기지 않게 되었다.

우리는 시간을 보고 이용하는 것에 매우 익숙해져 있다. 너무나도 자연스러워서 딱히 궁금해지지 않을 만큼

작가가 말하길 시간이라는 것은 없고 결국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것 이라고 한다. 인간이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생긴 개념이라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예측 가능성은 생존의 기회를 늘리는데 진화는 이를 가능하게 하는 인간의 뇌 구조를 선택해왔다. 우리가 바로 그 선택의 결과물이다 과거의 사건과 미래의 사건 사이에 존재하는 이 선택이 우리 정신 구조의 핵심이다. 이 선택이 우리에게는 시간의 흐름인 것이다 그러니까 시간은 본질적으로 기억과 예측이 가능한 뇌를 가진 인간이 세상과 상호 작용을 하는 형식이며 우리 정체성의 원천이다. 우리가 시간을 느낀다고 하는 것은 시간 그 자체의 흐름을 감지하는 것이 아니라 해가 뜨고 지고 사람이 노화가 되는 등 주변 환경의 변화를 통해 느끼는 것 즉 변화를 통해 느끼는 것이 시간의 본질이라고 하면 시간은 변화 그 자체를 의미하는 흐름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욤맨의 별점! ★★★ : 별 3개 (시공간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깨닫게 해 줄 수 있는 책 : 그러나 공부가 많이 필요하다)

책은 과학을 모르는 사람들도 독자 대상으로 보고 시간에 대해 옛날 철학자들은 어떻게 생각했는지 아리스토 텔레스부터 시작하여 뉴턴 그리고 아인슈타인까지 갖가지 과학 이론을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한다. 물론 저자가 생각하기에 무척 쉽게 풀어썼다고 생각하겠지만 과학과 그리 친하지 않은 나로서는 아직 받아들이기에는 그리 쉽지만은 않음을 느꼈지만, 작가가 각 챕터별 총정리까지 나중에 해주고 따로 공부를 해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책은 두껍진 않지만 한 장 한장 넘기는 데에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시간에 대해 논한다는 것은 과학이 아닌 보다 철학에 가까운 것이라고 생각된다. 우주의 시간은 우리가 보는 것과 다르게 작동한다. 사람이 직관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마치 지구가 평평한 것 같은데 사실은 구면인 것처럼 혹은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도는 것 같은데 사실은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것처럼, 시간도 마찬가지로 이 우주에는 유일한 단 하나의 시간 흐름이 존재하고 그 시간은 과거에서 미래를 향해 한 방향으로 나아가며 다른 어떤 존재자들의 영향을 받지 않고 일정하게 흐른다는 것은 지구 환경이라는 시간의 근사성이 만들어 낸 결과로써, 인간의 지각 오류의 산물인 것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야를 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그 자체로 훌륭하다고 생각이 든다. 우리가 바라본 세상이 과연 우리가 바라본 대로의 세상이 맞을까? 아니면 우리가 바라본 세상이 맞고 틀리고 간에 상관이 없는 것일까? 공부할수록 어렵지만 재밌는 생각이 아닐 수 없다.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을 새롭게 볼 수 있는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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