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평 및 책 속의 글

[서평: 인문 : 죽음의 수용소에서]돼지가 될 것이냐? 아니면 성자가 될 것이냐?

by Yum맨 2021. 8. 26.
반응형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원제는 [trotzdem Ja zum Leben sagen. Ein Psychologe erlebt das Konzentrationslager. :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살만하다고 말할수 있다: 한 심리학자의 강제수용소 체험에서] 로고 테라피를 소개하는 학술서적에 가까운 책이다.  


○작가 소개 :

빈 의과대학의 신경정신과 교수이며 미국 인터내셔널 대학에서 로고테라피를 가르쳤다. 그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에 이은 정신요법 제3학파라 불리는 로고테라피 학파를 창시했다. 주요 저서로는 『죽음의 수용소에서』(원제:『Man’s Search for Meaning』), 『Psychotherapy and Existentialism』『The Unconscious of God』『The Unheard Cry for Meaning』『The Doctor and the Soul』 등 다수가 있다.   (출처 :  w2ww.yes24.com/24/AuthorFile/Author/109036
namu.wiki/w/%EB%B9%85%ED%86%A0%EB%A5%B4%20%ED%94%84%EB%9E%91%ED%81%B4)

○독서 동기 : 챌린지 그라운드에서 책 소개하는 영상을 보고 바로 마음에 들어서 구매하게 되었다.

○2차 세계대전. 히틀러가 정권을 잡은 나치가 전쟁을 선포했고 그들의 점령지에 있는 유대인들을 수용소에 격리시키고 학살하기 시작했다. 홀로코스트의 시작이었다. 이로 인해 약 600만 명의 유대인이 학살되어 당시 유럽 내 약 900만 명의 유대인 중 3분의 2가 사망했다. 나치가 운영하던 여러 유대인 수용소 중에 가장 악명 높은 "아우슈비츠" 수용소. 그곳에 이 책의 주인공 "빅터 프랭클"이 수감되며 책이 시작된다. 수감생활을 담담히 적은 책을 보고 있으면, 그간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았던 것보다 훨씬 끔찍한 생활을 하루하루 이어나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작가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1944년 10월 19일부터 1945년 4월 27일 미군에 의해 풀려날 때까지 그가 수용소에서 있었던 경험을 토대로 "로고 테라피"를 만든다.로고테라피를 간단히 말하면 "고통이 아무리 크더라도 자신만의 삶의 의미를 찾아낸다면 이겨낼 수 있다"이다. 다른 치료법들이 고통을 피하도록 돕는 데에 비해 로고 테라피는 고통을 마주하며 버텨내도록 만드는 게 목표다. 물론 고통을 주는 원인을 해결할 수 있다면 원인을 없앤다. 이게 더 효율이 좋다. 그러나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면 사람은 고통받을 수밖에 없는가? 로고테라피는 상황을 바꿀 수 없다면 나 자신의 태도를 바꾸라고 한다.

인간에게는 피할 수 없는 고통의 순간이 찾아온다.

흔히들 사람은 환경설정의 동물이라고 한다. [맹모삼천지교]의 고사를 돌이켜 보아도 사람은 상황에 유도당하기 쉬운 동물인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작가는 이 끔찍한 상황에서도 어떤 사람은 자신이 먹을 것도 모자란 상황에서 다른 사람을 챙길 줄 아는 성자가 되고 어떤 사람은 살아남기에 급급해서 자기 자신만을 챙기는 걸로 모자라 남들을 짓밟고 살아가는 돼지가 되는 것을 그의 눈으로 보았다. 이 경험으로 작가는 우리 인간은 상황 속에서 끌려다니는 기계론적인 존재가 아니라 선택할 자유가 있는 존재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일까? 자유란 무엇일까? 작가가 말하는 인간의 자유란, 조건에 대해 자기 입장을 취할 수 있는 자유를 말하는 것을 뜻한다. 인간은 그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존재할 것인지 그리고 다음 순간에 어떤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해 항상 판단을 내리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같은 맥락에서 이야기하면  인간은 어 느 순간에도 변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자유가 결론은 아니다. 자유는 이야기의 부분이고 절반의 진실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 절반은 바로 책임이다. 우리는 선택할 자유가 있지만 그에 따른 결과도 받아들일 책임이 있다.

운명을 바꿀순 없지만 운명에 대한 태도는 바꿀 수 있다

○욤맨의 별점 : ★★★★ : 별 4개 :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피할 수 없는 고통의 상황들이 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어주는 책이다. 나 개인의 취향이랑도 맞고, 왜 고전이 고전인지 잘 알려주는 책이다.

 책의 구성은 총 3부로 되어 있으며 1부는 수용소에서의 삶 2부는 로고 테라피 소개 3부는 로고 테라피의 적용 사례 등이 적혀 있다. 이 책은 어디 하나 버릴 게 없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2부에서 뜬금없이 로고테라피 소개가 되어 있을 때에는 조금 집중력이 떨어지긴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너무나도 초월 번역되어 있어서 잠시 망각할 수 있지만 원래 이 책은 로고테라피에 대한 학술 서적인 것이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담담하게 비극을 풀어내는 것이 오히려 당시의 참상을 더욱 비극적으로 보였다. 피할 수 없는 재앙 속에서 언제 끝날지 기약도 없이 하루하루 몇 번이고 죽을 위기를 넘기고 단지 생존만을 위해 살아가는 나날을 만약 나였다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나의 선택은 과연 돼지일까 아니면 성자일까?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