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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및 책 속의 글

[서평 : 오두막 편지]모두가 쉬어가는 편안한 오두막집

by Yum맨 2021.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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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 법정스님 (1932~2010)

한국전쟁을 계기로 삶과 죽음에 대해 고뇌하게 되었고, 1955년 통영 미래사로 입산해 이듬해 승려 효봉을 은사로 출가 후 사미계를 받고 1959년에 28세 되던 해 통도사에서 비구계를 받았다. 이후 쌍계사, 해인사, 송광사 등의 선원에서 수행했고, 불교신문 편집국장과 역경국장, 송광사 수련원장 등을 지냈다.

수필 창작에도 힘써 수십 권의 수필집을 출간하였는데, 담담하면서도 쉽게 읽히는 정갈하고 맑은 글쓰기로 출간하는 책마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꾸준히 읽히는 스테디셀러 작가로도 문명이 높다. 
▶대표적인 수필집으로는 『무소유』, 『오두막 편지』,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버리고 떠나기』, 『물소리 바람 소리』, 『산방한담』, 『텅 빈 충만』, 『스승을 찾아서』, 『서 있는 사람들』, 『인도기행』, 『홀로 사는 즐거움』,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등이 있다.

▶ 법정은 종교적이고 피안적인 글만 썼을 것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당시 불교계 인사들 가운데서 적극적으로 사회운동에 나섰던, 불교 승려로서 그 시절에 몇 안 되는 인물이었다고 한다.

출처 : (https://namu.wiki/w/%EB%B2%95%EC%A0%95(%EC%8A%B9%EB%A0%A4))  

●독서 동기 :

알라딘 중고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해서 바로 읽게된 책이다. 수필류는 사실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법정스님 책은 구하기도 어려운 데다가 평소 법정스님의 책이 궁금하던 차에 바로 구매했다. 수필집인 만큼 내용이 이어지지 않아서 하루에 한 글씩 출퇴근하면서 보았다.

누군가의 생일 선물 이었던 것인지 맨 앞 페이지에 이런 글귀가 적혀져 있었다. 뭔가 감성도 있었고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았다. 나도 언젠가 이런 책을 다른 이에게 손편지와 함께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필집이라 전반적인 맥락은 잡지 못하여 내가 인상을 크게 받았던 문장들만 옮겨 적어본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삶에 도움을 준다는 것은 인간의 신의와 유대를 그만큼 굳게맺어주는 일이기도 하다.

▶흐름이 멈추어 한 곳에 고이게 되면 부패한다. 이것은 우주 생명의 원리다. 물질만이 아니라 사람의 생각도 어느 한 곳에만 얽매여 갇혀 있게 되면 그 이상의 성장이나 발전은 없다. 그래서 늘 새롭게 시작하라는 것이다. 살아 있는 물은 밤낮없이 흐르면서 스스로도 살고 남들도 살린다.

▶인간관계의 권태에 대하여  ::

인간관계에서 오는 권태는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늘 함께 있으면서 부딪친다고 해서 생기는 것만은 아니다. 창조적인 노력을 기울여 변화를 가져오지 않고 그저 맨날 비슷비슷하게 되풀이되는 습관적인 일상의 반복에서 삶에 녹이 스는 것이다. 아름다움을 드러내기 위해 가꾸고 다듬는 일도 무시될 수 없지만 자신의 삶에 녹이 슬지 않도록 늘 깨어 있으면서 안으로 헤아리고 높이는 일에 보다 근본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꿈인 줄 알아야 하는 것

우리들의 삶에는 허상과 실상이 겹쳐 있다. 사물을 보되 어느 한쪽이나 부분만이 아니라 전체를 볼 수 있어야 한다.
꿈은 꿈 자체로서 아름다운 것이지 깨고 나면 허망하다. 그것이 꿈인 줄 알면 거기에 더 얽매이지 않게 된다

▶인간관계의 이어짐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갈라놓는 것은 벽이고 이어주는 것은 다리다. 벽은 탐욕과 미움 시샘과 어리석음으로 인해 두터워가고 다리는 신의와 인정 그리고 도리로 인해 놓인다. 다리는 활짝 열린 마음끼리 만나는 길목이다. 좋은 세상이란 사람과 사람 사이에 믿음과 사랑의 다리가 놓여진 세상이다.

▶홀로사는 이들을 위한 말

홀로 사는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끊임없이 가꾸고 챙겨야 한다. 안팎으로 자신의 현 존재를 살피고 점검해야 한다. 핸들을 잡고 차를 몰고 가듯이 방심하지 말고 자신을 운전해 가는 것이다.  자기 나름의 투철한 삶의 질서를 지니지 않으면 그 누구를 막론하고 꼴불견이 되기 쉽고 추해진다.  살아서 움직이는 것은 늘 새롭다. 새로워지려면 묵은 생각이나 낡은 틀에 갇혀 있지 말아야 한다. 어디에건 편하게 안주하면 곰팡이가 슬고 녹이 슨다.
 -> 살아가는 대로 살아가면 곰팡이가 슨다.

▶유유상종 :

누구와 함게 자리를 같이할 것인가. 유유상종 , 살아 있는 것들은 끼리끼리 어울린다. 그러니 자리를 같이하는 그 상대가 그의 한 분신임을 알아야 한다. 당신은 누구와 함께 자리를 같이 하는가

▶모든 이들이 스승이 될 수 있다고 하지만, 스승은 아무 때나 마주치는 것이 아니다. 진지하게 찾을 때 그를 만난다
그리고 맞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 앞에 스승은 나타난다.

글 속에 사람에 대한 사랑이 묻어나오는 것을 느낀다.

●욤맨의 별점 : ★★★ :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에 좋고 가벼운 마음이지만 얻는 것은 많은 책.

산중 도인의 면모를 풍기지만 세상을 두루 관찰하는 현자의 모습 또한 보이며 삶과 인간관계 그리고 우리네의 마음과 우리가 사는 세계에 대한 법정스님이 생각하는 바를 담담하게 풀어놓는 것

단순히 한 화 한 화 책을 읽어갈 때는 느끼지 못했던 것들도 다시 펼쳐보니 또 새로운 느낌으로 알게 된다. 아마도 다음에 이 책을 다시 펼쳐보면 또 다른 느낌을 받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고전이란 볼 때마다 읽는 이에게 새로운 감각을 준다고 하면, 법정스님의 [오두막 편지]도 고전의 반열에 놓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작가님의 또다른 유명한 책 [무소유] 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법정 스님의 말씀을 마지막으로 적어본다.

    “이 세상에 가장 위대한 종교가 있다면 그것은 친절이다. 이웃에 대한 따뜻한 배려다.

사람끼리는 더 말할 것도 없고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모든 존재에 대해서 보다 따뜻하게 대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은 친절과 따뜻한 보살핌이 진정한 대한민국을 이루고,

믿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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