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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및 책 속의 글

[서평 : 소설 : 대도시의 사랑법]사랑이란 이유로 우린

by Yum맨 2021.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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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가 이쁘다

●작가 소개 : 박상영 작가님 :  1988년생

지은 책으로 소설집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연작소설 『대도시의 사랑법』, 에세이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등이 있으며 2019년 「우럭 한점 우주의 맛」으로 제10회 젊은 작가상 대상, 허균 문학 작가상을 수상했다. 
→그의 소설들 중 많은 소설이 퀴어 연애 이야기에 관한 내용이기 때문에 퀴어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사진 출처 : https://namu.wiki/w/%EB%B0%95%EC%83%81%EC%98%81(%EC%86%8C%EC%84%A4%EA%B0%80)) 

●독서 동기 : 독서 모임에서 다 같이 읽고 이야기할 책으로 선정되어 읽어보게 되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그 책 이름과 같이 [사랑]에 대한 내용이다. 정확히는 주인공 [영]이 겪는 사랑의 이야기이다. 친구와의 사랑, 어머니의 왜곡된 사랑, 찰나의 사랑, 혼자만의 사랑, 육체적인 사랑, 성숙한 사랑 등등.
책에서는 수많은 사랑 이야기가 나오지만 분위기는 밝지 않다 오히려 어둡다. 왜 그런지 생각해 보니 주인공의 심리가 늘 무언가 불안정해 보이기 때문인 것 같다. 사람이 가진 본연의 외로움인지 아니면 그저 육체적인 욕구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주인공은 늘 옆에 사람을 두고 옆에 사람이 없으면 사람을 찾아 헤맨다.

외로움이 우리를 불안정하게 만드는가?

이 책의 소재가 동성애 이긴 하지만 읽다 보니 결국 사람이 사는 이야기이고 또한 사랑으로 웃고 화내고 슬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사람은 참 고통을 느끼기 쉽다는 것이다. 나름 연애소설인데 왠 뜬금없이 고통 타령이냐고 할 수 있겠지만 사랑에 해어져서 혹은 어머니의 왜곡된 사랑 때문에 혹은 자신의 병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야 할 때 등등 내가 느낀 주인공은 늘 고통에 빠져 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사람의 마음이 고통에 빠지는 경우는 다양하겠지만 그래도 몇 가지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면
①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고 좋아하는 사람과 떨어지면 고통에 빠진다.
②내가 싫어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을 싫어하고 싫어하는 사람과 함께하면 고통에 빠진다.
③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만 선호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지 않을 때는 고통에 빠진다.
④내가 싫어하는 일은 기피하고 싫어하는 일을 할 때에는 고통에 빠진다.
왜 우리들은 이렇게 쉽게 고통받고 잠시 벗어났다가 또 고통에 빠지는가?
결국 사람에게는 좋다 싫다 하는 기호가 있고 이 기호를 따르려는 욕구가 있는 것이 저 경우의 수의 근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렇다면 이 욕구가 생기는 것이 문제인가 아니면 욕구에 따르는 것이 문제인가?

인간에게는 욕구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욕구는 그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이 아닌가? 개가 좋은지 고양이가 좋은지는 그 사람이 예전에 겪었던 경험이나 감정에 따른 것이다. 즉 그 사람이 살아온 경험에 의해 만들어진 무의식이 기호를 만드니 욕구 그 자체가 생기는 부분은 어쩔 수가 없다고 생각이 든다.

결국 욕구를 따라가는 게 문제가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욕구를 따라간다는 것의 의미는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싫어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다. 그러나 서있다가 앉고 싶으면 앉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고 자면 일어나기가 싫다. 즉 욕구를 따라가더라도 이 욕구의 끝은 없다.

심지어 욕구를 따라가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예로 들어 도둑과 경찰이 있다고 하면 경찰은 도둑을 잡고 싶고 도둑은 잡히고 싶어 하지 않는다. 욕구가 이루어지는 것은 이루어질 수도 있고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이루어지지 않으면 고통과 절망에 빠진다. 결국 고통은 욕구에 집착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도 마찬가지다. 외로워서 만나고 만나면 귀찮고 헤어지면 슬퍼하다가 또 외로워져서 또 만나고 이런 끝없는 고통에 허우적거리는 주인공을 보면 이 사람에게 평온은 언제 찾아오는 걸까 궁금해지면서 나도 이와 같은 것이 아닌가 돌아보게 된다.

◎그러나 욕구를 따라가지 않는다고 하면 그것이 사람이 사는데 무슨 재미가 있는가 싶기도 하는 마음이 든다. 그래도 이 마음의 원리를 알아둔 채로 재미를 추구할 때 필연적으로 어느 정도 고통은 감수해야 하는 것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는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

●욤맨의 별점 : ★★★ : 책의 두 번째 장 : 우럭 한점 [우럭 한점 우주의 맛] 까지는 별점 3개지만 그 뒤는 별점 2개 정도라고 생각한다.

책은 4편의 중단편을 모은 연작소설로 구성되어 있고 각 4편의 글은 모두 같은 주인공 [영]이 겪는 일을 그린 이야기다. 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 느낀 것은 "와 이 작가 왜 상 받았는지 알겠다. 글 진짜 잘 쓰네"였다. 그만큼 글의 몰입도와 사람의 심리묘사가 탁월했고 캐릭터 간의 관계를 풀어나가는 것도 재미있었다.
 그러나 이 감정은 책의 세 번째 단편에서 막혔다. 주인공의 연인 규호의 선택도 이해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뒤로 가면 갈수록 뭔가 산만하고 글 내용이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연인이 애정행위를 벌이는 내용이 다수 나오는데 연애소설이라고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것이 아무래도 동성애를 다루다 보니 영 서로 뒤섞이는 묘사가 집중을 방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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