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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및 책 속의 글

[영화 명대사 : <빠삐용> ]시간낭비를 한 당신은 무죄!(Innocent!)

by Yum맨 2022.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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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낭비한 죄라고? 그럼 나는 유죄..guilty

●영화 <빠삐옹>에서 나온 명대사로 우연히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보게 된 글인데 뭔가 나에게 생각할 계기가 되어 글을 적어본다. 영화의 내용은 길지만 아주 짧게 말하자면, 빠삐용이 감옥에서 탈주하고 다시 들어와 잡히고 탈주하는 반복의 내용이다.

탈출하는 빠삐옹

●상단 짤의 내용은 빠삐용이 꿈속에서 유죄 판결을 받는 재판을 받는 장면인데, 빠삐용은 이제껏 해온 탈주 행위들로 인해 오히려 자신의 형량을 늘리는 결과가 되었고 만약 자신이 얌전히 수감을 이어나갔더라면 비록 누명이었을지라도 최초의 죄에 대한 죗값만 치르고 자유의 몸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자괴감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 짤에서 나오는 '인생을 허비한 죄'라는 것은 빠삐용의 탈주 행위를 나타내는 것이다.

영화 빠삐용 포스터

●인생을 낭비한 죄
우리는 언제 시간 낭비한다고 생각을 하게 될까? 우리가 낭비라는 단어를 쓴다는 것은 우리가 가진 <자원>을 헛되이 쓸 때를 말한다. 운동하거나 책을 보거나 할 때 시간 낭비를 한다고 할까? 그렇지 않다. 흔히 만화를 보거나 유튭을 보거나 예능을 보거나 SNS 등을 할 때 시간 낭비한다고들 표현한다. 그렇다면 시간 낭비라는 단어는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생산성>이 없는 행위들을 위해 시간이라는 자원을 쓸 때 사용하는 단어라고 말해도 될 것이다. 즉 시간도 우리의 한정된 자원이기에 이를 최대한 잘 쓰고 싶은 마음인 것이다.

구글 사전

그러나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우리가 우리 시간을 우리 뜻대로 쓰는 것이 무엇이 문제인가? 우리는 생산성 있게 시간을 써야만 하는가?라는 생각을 한번 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우리가 자본주의 체제 속에서 살고 있어서이지 않나 싶다. 느긋하기로 유명한 동남아에 가거나 아프리카 사람들을 만나면 그 사람들에게 우리와 같은 시간 낭비라는 개념이 우리와 같을까?

▶대한민국은 좋은 싫든 어릴 때부터 무한 경쟁으로 살아온다. 내가 시간을 허투루 써서 다른 사람들보다 뒤처지면 내 주변 환경 : 학교, 친구, 가족, 지인 등은 나에게 알게 모르게 비교하며 다그치게 되고 아이들은 자신들의 만의 생각이 확립되기도 전에 이런 문화와 분위기에 영향을 받는다. 이렇게 10년 이상을 자라고 성인이 된 아이들은 여전히 자신들만의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 채 생각하기도 전에 생계를 위해 직장을 구하고 자본주의 체제 아래 더더욱 치열한 경쟁에 자신의 몸을 내맡기어 달려오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기에 지금에 이르러 우리 개인에게 성장과 발전은 지극히 당연한 키워드가 되었고, 성장은 필수 덕목으로 자리 잡았다. 마치 저주라도 걸린 듯 우리는 내부/외부에 의해 끊임없는 성장이 요구되고 있는 셈이다.

우리는 이유를 잊은 채 끊임없이 달리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는 그 특성상 그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 끊임없는 성장이 전제되고 있다. 사람들은 탐욕에 의해서든 아니면 필요에 의해서든 소비를 해야 하고 사람들의 소비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기업은 대량의 물건을 찍어낸다. 소비가 줄면 경제성장이 더뎌지고 저물가 저성장이 고착화돼버리고 이를 "디플레이션"이라고 부르고 이를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 성장해야만 국가와 기업이 유지가 되는 것이라 저성장은 위험한 현상인 것이다.

그러므로 자본주의는 사람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도록 더 많은 것을 추구하는 것에서 행복을 찾도록 부추기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든다. 음모론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자본 주의 체제의 당연한 흐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행복이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하는지 아니면 남들이 만들어 놓은 <이미지>에서 행복을 찾는지 스스로 알아차려야만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결론 :

글이 좀 딱딱해졌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각자의 인생을 각자의 생각대로 사는 것은 죄가 아니다. 그러나 나중에 세월이 흘러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우리가 우리들 스스로에게 잘 살아왔다라고 말할 수 있는가? 자신이 선택한 일에 대해서 담담히 수용하고 또 책임질 수 있는 자세를 취할 수 있다면, 그 또한 잘 살아왔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스스로가 걸어온 길을 부정하고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잘 살았다고 말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에 앞서 우리는 스스로 생각해야만 한다.

인간은 끊임없이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는 동물이지만

스스로 생각해서 움직이지 않게되면 그 끝은 공허할 뿐일 것이다.

P.S : 영화 빠삐옹을 다본 것은 아니고 내용만 잠깐 봤는데 재밌을 것 같다. 한평생 추구하는 것을 집요하게 도전해서 결국 얻어내는 그의 근성이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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