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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문득 - 국제&사회&정치&경제

세계 식량 시장을 지배하는 곡물 메이저 업체 ABCD 분석

by Yum맨 2022.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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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 서평에서 세계 기아에 대해 조사하다가 <4대 곡물 메이저 기업> 존재를 알게 되었다. 세계 식량 유통의 대부분을 점유하며 세상을 쥐락펴락하는 이 거대한 기업들의 앞글자를 따와서 "ABCD"로 불리우고 있다. 이번엔 이 기업들을 간단히 조사한 후 포스팅으로 남기고자 한다.

☆지난 포스팅 참조 : (세계 기아 편) https://yummansbookreviewing.tistory.com/166

 

서평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고 있는가> 사라질 수 없는 기아

★욤맨의 별점 : ★★★ : 별 세 개! : 세상의 다른 곳에서 일어나는 적나라한 이야기. 우리가 관심 없어하는 <냉혹한 세상의 이면>을 보는 것이 불편할 수 있지만 그 또한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yummansbookreviewing.tistory.com


●곡물 메이저 ABCD란 무엇인가 

세계에는 <밀, 쌀, 옥수수>와 같은 주요 3대 작물이 있고 여기에 덧붙이면 <콩> 정도가 있다. 이 주요 작물들에 대한 유통 시장을 A/B/C/D라는이 4개 회사가 세계 곡물 시장의 약 80%를 장악하고 있다.(독과점 그 자체)

간단하게 언급했지만 이 ‘ABCD’로 불리는 곡물 메이저 기업은 미국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미국의 벙기(Bunge)·미국의 카길(Cargill)·프랑스의 루이드레퓌스(LDC) 등 4대 메이저사가 대표적이다.

이들 곡물메이저 기업의 핵심 사업영역은 곡물의 판매, 중재, 수송 및 관련 금융서비스이나, 최근에는 후방산업인 영농에서부터 전방산업인 1·2차 가공 산업과 물류까지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독과점도 이런 독과점이 없는 이런 기업들이 나 같은 일반 소비자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철강회사처럼 철저하게 1차 2차 산업에 치중하고 있고 그들의 고객은 우리 같은 일반 소비자가 아닌 기업들이기 때문이다. (B2B)


이들 곡물 메이저들은 어떻게 곡물 시장을 장악할 수 있게 되었나? 


저장&운송 수단 등 인프라 선점

곡물 유통업계는 곡물 특성상 썩을 수도 있기에 사일로와 같은 저장 시설이라던지 기차, 선박 등 운송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곡물 엘리베이터>와 같은 인프라가 굉장히 중요하다. 그렇기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산업이다. 요즘에는 심지어 인공위성까지 띄워서 이를 통해 세계 농산물 작황을 수시로 파악하여 시장 가격을 예측한다.

이들 4개의 곡물 메이저는 최소 120년이 된 오래된 기업으로 농산물의 대규모 생산이 가능한 시점부터 곡물 유통산업에 뛰어들고 살아남은 기업들이다. 즉 지금 시점에서는 100여 년간 만들어진 독과점 체제 형성 및 이미 기존 인프라 시설을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후발주자는 쉽게 참가할 수 없게 되었다.

대략적인 곡물 조달하는 프로세스를 아래 그림으로 표현해 보았다.

출처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15082067051

※곡물 엘리베이터란?(Grain elevator)

곡물 유통 시스템의 근간이자 핵심으로써, 농부로부터 밀이나 콩 등을 사들인 뒤 건조, 분류, 저장하는 거대한 곡물 창고다. 보통 강이나 철도 등 운송시설 인근에 있다. 위치와 역할에 따라 산지·강변·수출 엘리베이터 등으로 구분된다. 엘리베이터라는 명칭이 붙은 이유는 저장된 곡물을 선박 등 운송수단에 옮길 때 승강기처럼 들어올리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발생하게 된 독점

오히려 안정적으로 가격이 유지가 된다?

이 체제를 바꾸기가 어렵다 



독과점에 의한 가격의 안정을 이루었다.


곡물 메이저 회사들 간략 정리

★카길(미국)

1865년에 설립한 미국 미네소타에 있는 회사. 곡물 구입, 재배, 유통은 물론 사료 생산, 축산부터 금융서비스(리스크 관리, 장비 리스, 선물시장 중개업무 등)를 총괄하고 있고, 미국의 비상장 회사 중 가장 큰 기업이라고 한다.미국에서 쓰는 맥도널드의 모든 계란은 카길을 통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미국을 장악하고 있다. 1998년 컨티넨탈(벨기에)을 인수해 곡물 메이저의 선두가 되었다.

〈사업 현황〉

▶연간 매출 1,079억불(약 120조 원) 순수익 26억 불(약 2조 9천억 원) 순자산 266억 불(‘10)이며 현재 66개국에 13만 1천 명의 직원을 보유
▶시장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1위 메이저 곡물기업 (전 세계 곡물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지속적인 유통망 확충 및 전후방 진출로 종자개발, 생산, 유통, 가공, 해상운송 등 곡물 밸류체인 확보
▶전세계 곡물가공업체(식물성 기름, 전분 등)를 대상으로 M&A 등을 추진해 사업영역 확대

☆특징

▶이렇게 어마어마한 규모에도 불구하고 주주 구조는 비공개 가족기업이다. 설립자인 카길과 맥밀런 가족의 자손 20여 명이  회사의 87%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 자산으로 인공위성까지 보유하여 전 세계 곡창지대의 기상/작황 상태를 하루 3회씩 체크한다고 한다.

ADM(미국)

1902년 설립한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본사를 둔 미국의 식품 가공 및 상품 무역 회사. 아마인유 생산업체로 큰 성공을 거두었고 그 후 제분, 대두가공, 옥수수 감미료, 에탄올 및 땅콩 가공 그리고 발효 중심의 유기물 제품, 영양제 등 농업 관련 산업을 확대해 이윤을 증가시켜왔다.
1980년대 운송사업에 관여하는데, 이도 원료와 완제품의 운송에 만전을 기하기 위함이라는 것. 1만3천량의 철도와, 차, 2,250척의 화물선, 1,200대의 트럭 등 엄청난 운송망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사업 현황〉
▶09년 영업이익은 26억7천7백만달러(곡물사업 부분은 9억 9천4백만 달러)
▶옥수수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연료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2010년 미국 내에서 18억 갤런(gal)의 에탄올을 생산한 것을 시작으로 주요 사업 분야로 키우고 있다.  ADM은 2023년부터 연 6억 파운드 가량의 친환경 바이오 디젤을 생산할 예정이다.

벙기(미국)

1818년에 설립된 곡물회사. 벙기는 원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생긴 회사였으나 다른 메이저 곡물회사들과 같은 유태인이라는 역사적 특성상 1차,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면서부터 자리를 옮겼다. 현재 뉴욕 화이트 플레인스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동 이력 : 네덜란드(1818) -> 아르헨티나(1884) -> 브라질(1905) -> 미국(1998))

〈사업현황〉

▶세계 주요 곡물의 재배 지역에서 종자와 곡물을 생산 및 가공하여 전세계 고객에게 유통하고 있다
- 곡물 매입, 혼합, 수송 및 판매업무 수행
- 콩, 해바라기 씨 가공을 통한 단백질가루 및 식물성 기름 등 생산
※ 곡물유통사업부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73% 차지(‘09년 기준)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식품 생산, 대체 연료를 만들기 위한 사탕수수 생산, 기타 식품가공, 제과, 양조, 비료 생산 
▶축산업을 위한 분쇄가공식품과 가공유 생산, 바이오 연료 생산, 병 오일, 마요네즈, 마가린
▶세계 최대 오일 시드 회사

루이스 드레퓌스(프랑스)

1851년 설립된 프랑스 회사. 배를 보유하고 에너지 사업은 물론 원격통신, 부동산업도 겸업 중. 다른 곡물 메이저와의 차이점은 베이징에도 메인 오피스를 두고 있어 늘어나는 아시아의 식량 경제에도 큰 기대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업현황〉

-연간 매출액은 200억달러 수준. 직원은 3만5천명.
▶ 세계 농산물 교역 흐름의 약 10%를 차지
▶곡물 및 유지작물 사업부 : 최장기간 지속된 사업으로 밀, 콩, 옥수수 및 쌀 시장에서 국제교역 담당
▶열대작물 사업부 : 주스, 면화, 커피, 설탕 무역사업으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밸류체인 구축
▶철강, 우유, 비료 사업부 : 중장기 성장을 위해 사업 영역 확대 추진


글을 마무리하며 


나는 식량을 수입 수출하는 것에 있어서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잘 알지 못했고 이런 소수의 곡물 메이저 기업들이 전 세계 곡물 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것조차 알지 못했다. 곡물 메이저 회사들의 폐쇄적인 운영과 불투명한 유통도 한몫하겠지만 기업만을 상대로 하는 그들 기업 특성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들 기업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세계 곡물 시장은 요동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전 포스팅에도 잠깐 적긴 했지만 의도야 어떻든 식량 가격이 요동치면 후진국은 더더욱 기아에 시달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윤을 추구하는 사기업이니만큼 그들에게 인도적 차원의 움직임을 요구할 수는 없고 다만 인도주의적인 행동을 바랄 뿐이다. 

그러나 세상은 인간의 욕구와 욕망으로 움직일 뿐 결코 <윤리>적인 움직임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렇기에 할 수 있을 때 준비해 두어야 하는 이유이다.

현재 정부양곡 적정 재고량(수입쌀, APTERR 물량 포함)은 쌀 연간 소비량의 17~18% 수준(약 80만 톤)으로 이는 국민 소모량의 약 2개월 분 정도다. 게다가 밀수입과 관련해 호주, 미국, 중국 등 주요 곡물 수출국 의존도가 90% 이상으로 알려져 있으며 식량 비축분 대비 수입 의존도 비율은 세계 3위 수준이다.

출처 :https://www.mk.co.kr/news/economy/view/2022/06/558133/

세계 기후가 점점 가뭄 혹은 홍수 등 양 끝단에 다다르고 있고 이는 예상할 수 없는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식량의 공급 및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만큼 각 나라들은 식량의 자국 우선주의가 점점 강해 질 수밖에 없는 최근의 추세를 보면 미래에는 돈이 있더라도 곡물 구매에 제한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출처 :https://economist.co.kr/2022/07/16/industry/distribution/20220716110001881.html

공급망이 흔들리는 시기에 식량 안보를 지키기 위해서는 <곡물 엘리베이터> 등 인프라 구축을 공략해야 하고 이에 관련된 농업 유통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기업 차원에서 움직이기에는 저 거대 곡물 기업들이 구축해 놓은 인프라를 따라갈 수 없으니 정부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는 미래의 식량 산업은 기업의 이윤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안보 및 생존권이 달려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개 비 전문가로서 드는 생각은 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는 정부 식량 비축분을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지금보다 크게 늘려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 국제 정세 급변이나 이상 기온 악화, 하이퍼 인플레이션(Hyper Inflation) 사태 등 지금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서도 일정 기간 곡물·식량의 안정적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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